2.23(금)

Santiago de compostela(2)

오늘은 산티아고 근처에 있는 피스테라와 묵시아를 거쳐 갈리시아 지방의 해안 유적을 보는 당일투어를 신청한 날이다.

약 3주간 걷는데 익숙해진 내게 9시간 가까운 버스투어가 참 낯설게 느껴진다.

피스테라는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세상의 끝이라고 알려진 땅끝마을 이다. 끝없이 펼쳐진 깊은 바다의

파도를 보고있노라면 거대한 고래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걸 실감하게 해주는 듯한 거센바람이 꽤 육중한 내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우연히 검색해 들어간 레스토랑은 우리가 통으로 대관한 듯이 이용했다. 통유리에 바다로 가득찬 풍경 갈리시안 지방 가오리 요리가 환상이었다. 40유로가 아닌 400유로 어치 서비스를 받은 기분이라 감사했다.

식사 후 바다 풍경을 보는 전망대같은 곳으로 산책을 갔다. 파도가 크게 밀려와 바닷물이 튀는게 재밌었는데,  그 당시 바다 풍경과 상황에 빠져있었다. 바로 내 옆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걸 모르고. 심지어 계속 걸어가면서 그들 사이를 질러간것. 그들도 그리고 뒤에 오던 남편도 날 보고 적잖히 당황했던 것 같다. 왠지 다른 사람들이 다 전망대까지 안가고 돌아가는게 심상치 않은 싸움 때문이었던 것이다. 자칫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음에도 나의 둔한면 덕분에(!) 그냥 지나갔다고 나혼자 생각해보려고 한다.ㅎ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