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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126일차-가장 따뜻한 방과 가장 차가운 사람
by 김선주 on 05:14:18 in 일기
2.21(수) Calle~santiago de compostela(버스 10km 걸어서13km)
오늘 묵은 알베르게는 이번 여정 중 최초로 바닥에 난방이 되는, 보일러가 돌아가는 곳이었다. 일반적인 숙소들은 히터로 공기를 데워 한국에 비해 추웠는데, 마지막 걷는 날이라 그런지 따뜻한 아침을 선물받은 기분이다. 몸이 좀 풀린다.
날씨가 춥고 아침을 못먹어 배고팠는데 마침 레스토랑 겸 바가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들어갔는데, 커피와 추러스를 주문받는 분이 너어무나 무례한 것이다. 눈도 안맞추고 인사도 없고(스페인은 모르는 사람도 눈만 마주치면 인사하는 문화) 냉랭하고 무관심하고 마지못해 천천히 걸어와 퉁명스럽게 주문를 받는 것이다. 주변 동네 손님들이 되려 내 눈치을 본다. 이번 여정 중 최고로 무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도 필요한 말만 하곤 정색을 하고 돌아서서 자리에 앉았다.
잠시 안주의 모드로 변환. 스페인에서 수십번 경험했던 레스토랑과 바에서의 좋은 서비스를 받은 경험들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해결모드로 전환. 구글에 이 레스토랑을 검색해보니 무려 4년전 리뷰부터 일관되게 직원인지 사장인지에 그분에 대한 무례함을 토로하는 리뷰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 손님에게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 됐다. 이 사실은 당황스럽고 화가나려 했던 마음이 힘을 빼게 해줬다.
그 후 레스토랑에서 나가려고 계산할 때, 나는 더 친절하고 진심을 담아 돈을 내고 인사를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경험상 더 성숙한 행동이라고 느끼기에. 그러자 조금은 더 친절해진 그의 표정이 느껴졌다.
이 경험의 의미는? 화가나는 상태라도 자기관찰을 통해 내면의 문제가 해결되고 외부상황을 다루는 것이 경험되었고 이를 온전히 혼자 했다는 것?! 산티아고 도착한 직후의 내용은 내일 일기에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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