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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123일차-안주의밖주의
by 김선주 on 04:53:09 in 일기
2.18(일) Portomartin~airexe(17km) 오늘은 나의 습관을 발견했다. 새로운 상대에게 관심이 생기면 줏대없이 쏙 빠져버린다. 그리고 그의 말에 전광석화와 같이 반응한다. 그러다 상대가 흑백논리로 나를 잘 이해시키지 못하는 행동을 하면 혼란스러워지고 이내 불신하고 상대를 탓하며 서서히 멀어진다. 오늘 그와 같은 상황에서 대견스럽게도..! 그러한 내가 관찰되는 입장에서 있었다. 아주 쉽게 반응하던 자신의 모습에서 차분해져 있었고 상대의 언행을 느낌으로 느끼며 그렇구나.하는 수용하는 입장에 있어질 수 있었다. 그러자 마음이 어떤 데에도 물들지 않은 느낌이랄까. 지금껏 꽤나 여러 인간관계에서 내가 쉽사리 반응하고 내 기준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방법이 아니면 쉽게 불신하며 쉽게 내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산티아고 길에서 이를 관찰하고 안주의로 조금은 있어지는 순간에 감사하다. 포루투갈 친구 조엘과 콜롬비아 친구 디애나를 통해 안주의와 조화로운 밖주의를 보고 배울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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