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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01일차: 희망의 소멸, 나약함에 대한 저항
by 푸리 on 22:10:59 in 일기
서울로 요가를 배우러 가려던 의지가 하루도 안되어 사라졌다. 새로운 시도를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버겁고, 실망이 두렵다. 지긋지긋하고 지겹다는 생각과 답답함이 반복해서 올라왔다. 낮에 바다님과 감지연습을 하고 나서 머리가 맑아지면서 몸이 덜 아팠다. 바다님이 '푸리가 느끼는 고통이 항상 같은 것인지'에 의문을 표시하셨다. 그 순간, 고통의 한 축인 '지겹다'는 생각에 약간 금이 가는 게 느껴졌다. 비개인 모임을 하면서, 도반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몸에 주의를 두고 가만히 있었다. 나무님을 오랫만에 뵈서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다. 나무님께서 자공님의 이야기를 듣고 '과거의 나'를 부활시킨다고 말씀하셨을 때, 푸리의 고통도 '과거이 나'를 부활시켜서 가져왔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진: 나약한 푸리를 부끄러워하는 저항이, 진정한 그래/그래를 막고 있다. 선: 기꺼이 시간을 내서 대화를 나눠주고 감지 연습을 이끌어주신 바다님의 자비 미: 비개인 모임을 진행해주신 나무님의 열정 감사한 것들: 나약한 푸리를 부끄러워하는 저항을 발견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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