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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00일차: 그래/그래
by 푸리 on 12:15:47 in 일기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가기 전까지 온 몸이 몸살난 것처럼 아팠다. '미움'이 몸 여기저기를 마구 때렸다. 운동을 가서 달리는 도중에 '맞아/맞아'를 해보았는데, '니가 틀렸어! 너는 글렀어!'같은 짧고 강한 생각들이 올라와서, '그래/그래'로 바꾸어서 해주었다. '맞아/맞아'하니까, '틀렸다는데 뭐가 맞아!!!'하고 짜증내서... 욕을 계속 먹으면서 그래/그래를 하고 있는데, 그 욕을 하는 중심 신념이 갑자기 올라왔다. '너는 특별해야 해' 그 순간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 신념 하나가 이렇게 거칠게 때리는구나... 그렇게 신념을 인지하자 마자, 갑자기 스토리가 길게 올라왔다.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데... 왜 그걸 썩히고 사는거야? 이럴거면 왜 공부했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노력해서 얻었으면 그걸 써먹어야지! 게으르게 살면 어떻게 해!' 그래그래. 노력했는데 못 써먹고 있어. 응. 게으르게 살고 있어. 그래그래 내가 잘못했어... 노력을 하고, 성과를 얻는 과정의 반복속에서, 주목받고, 칭찬 받고, 더 불안해지고, 더 조바심이 나고, 그러다 노력을 해도 성과가 안나면 좌절해서 도망치고...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어... 맞아/맞아... 오후에 요가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지금 정말 원하는 게 뭐에요?' 그 순간 갑자기 눈물과 함께 답이 나왔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요...' 진: 짧은 노력과 결과 사이에는 약한 상관관계가 있다. 긴 노력과 결과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선: '그래/그래'를 떠올려준 무엇인가의 자비, 요가 선생님을 소개해주신 향기님의 마음, 요가 상담을 해주신 요가 선생님의 친절 미: 정말 열심히 살아 준 어린 푸리의 모습... 감사한 것: 노력을 덜 미워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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