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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95일차: 예상대로 되지 않음
by 푸리 on 22:54:46 in 일기
아침부터 긴장이 계속 올라왔다. 운전하다 갑자기 끼어든 차를 보고 놀란 것을 시작으로, 예측하지 못한 사소한 일들이 올 때마다 긴장이 중첩되었고, 오후에는 방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 불편한 마음으로 니까야를 듣는데, 한 비구가 영생, 영혼 같은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부처님이 대답을 거부하는 부분이 나왔다. 그러면서 '독화살에 맞았는데, 그 화살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쐈는지 등등 모르면 화살을 안 뽑을거냐' 는 맥락의 답을 하셨다. 거기까지 들었을 때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 다음 부분에서, 왜 그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지 좀 더 본질적인 답이 나온다. '견해'에 사로잡히면, 수행을 닦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귀에 갑자기 들어온 이유는, 견해에 사로잡혀 힘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를 하면, ~가 될 것이다." "~는 ~하면 안된다"와 같은 수많은 견해들이 현실과 부딪힌 하루여서 말이다. 진: 단 하나의 요인이,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선: 니까야를 읽어주신 성우님의 수고로움 미: 모르겠다. 감사한 것: 긴장이 많이 풀린 채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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