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서암정사와 지리산의 마주봄(아름다움)
서암정사의 커다란 대웅전과 지리산 자락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거대한 존재가 거대한 존재를 쳐다보는 느낌이 웅장하고 기품있어 보였고 그런 거대한 느낌들의 위압감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월식
오랜시간
밤하늘 외롭게
하늘을 비추었다.
별들이 다가와 속삭이고
늑대는 애타게 울었다.
그것을,
하염없이 비출 수 밖에.
어느날 태양이 달을 가렸고
달은,
이미 태양이었다는 것을
온몸 밝혀 기뻐했다.
그리고
동이 튼다.
나라는 느낌-마음을 관찰한다는 것의 스펙트럼 느끼기
몇일 전부터 나라는 것이 무언가와의 비어있지 않은 동일시된 상태라는 것이 와 닿고 있었다. 일상 중 대상이 현상으로 보였을 때 대상과 반응한 나에 동일시된 모습이 느껴졌다. 순간 나를 관찰한다는 것이, 마음의 부분인 나만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또 다른 부분인 대상도 관찰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라는 것은 항상 대상과 관계되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려면 주의가 간 대상이 어떻게 느껴지고 있는가도 동시에 봐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통찰과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세계와 나와의 분리감이 통합되는 느낌도 느끼게 되었다. 나라는 몸과 마음은 세계없이 따로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늘 나는 세계라는 시공간 속에 일어난다. 그리고 세계 속 모든 동식물, 인공물, 무생물, 항성 등의 대상들과 상호작용하고 있다.
이유없는 헌신-관찰하는 행위의 의도 살펴보기
마음의 일어남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마음에 일어남이 있으면 항상 멈추고 관찰만을 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최선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일어남대로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일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되었다. 관찰하는 현상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살펴봐야한다는 것과 그 의도가 어떤 동일시된 마음에 기반해서 올라왔을 경우 그 동일시된 마음을 바라봐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도반분들의 마음 덕분에 오늘의 여행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좋은 시간이 일어나게 마음을 내어주신 도반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