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홍초담긴 잔(아름다움)
잔에 홍초가 담겨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투명하면서도 보석같은 오묘한 색감의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꽃을 품은 바람
꽃은
양귀비처럼
눈을 잡아먹는다
두근거리는 꽃잎은
빨간 입술로
심장에 생명을 주었다.
빨갛게 물들고서
온몸을 휘감은 피
온기가 되었다.
시간이 멈춘 차가운 바람
맨살을 적셨고
하얗게 정화되어
허공에 스며든 온기
바람이 되어 꽃향기를 나른다.
나라는 느낌-동일시된 나라는 것의 의미 느끼기
의식이 되거나 안되거나 상관없이 흐르는 것이 무엇인가 살펴보았고 문득 직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보지 않아도 보이고 있다는 경험에 대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백일학교 학생분들의 발표를 듣던 중 나는 그 무엇도 아닌데 매순간 무언가에 동일시되고 그 한정된 일어난 나를 나로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상태의 느낌이 와 닿았다. 마치 주의중립의 마음 상태에서 매순간 어딘가에 주의가 가며 동일시가 일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의식적인 내가 삶의 주인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하나가 마음 속 삶의 주인으로 자리잡아 모든 것을 이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의식이 자신을 내려놓음, 동일시되는 모든 작용조차 이미 원래 주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었고 다만 의식이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유없는 헌신-부족함 받아들이기
마음에 판단이 일어날 때마다 그 마음을 내려놓았다. 내려놓으니 상대방의 경험들이 온전히 들어오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보였고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었다. 그러자 오히려 모든 것을 다 알아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떠오르며 모름을 모름으로 흘려보낼 수 있었다. 모든 경험을 다 해봐야 온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선생님 동생분 내외분들, 도날드님 내외분들 덕분에 저녁에 한상가득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호의를 내어주신 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