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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8일_ 내가 있음의 고통 / ‘나’는 조건적, 일시적이다.
by 저절로 on 10:45:32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기다렸던 커다란 수박 한 덩이와 해질녘 석양에 물든 뭉게구름,
# 오늘의 주제 모든 감정은 내가 있음으로 인해 생겨난다. 관계, 기준, 나를 지키려는 마음 등, 감정이 없으면 에너지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생각만으로는 에너지를 추동할 힘이 부족할 듯하다. 나란 것이 없으면 생각이 일어날 거리도 별반 없을 것이다. 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타인과 구별되는 내가 있다는 한 생각이 고통의 뿌리다. 내가 없다고 하기엔 내 경험이 타인의 경험과 구별된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으로 된, 한정된 ‘나’가 있다는 규정에서 ‘나’의 의미를 확장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개아로서의 ‘나’라는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를 버리고 전체로서의 나를 상징하는 다른 단어를 발명하면 어떨까?
사람의 상태, 즉 몸과 마음 모두 조건적이고 일시적인 상태이다. 밥을 못 먹으면 몸의 형태도 달라지고 몸의 상태에 따라 마음의 상태도 달라진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이 느껴진다. 내가 이러하다고 고집할 것이 없다. 지금의 나는 그냥 조건에 부합한 일시적 상태일 뿐이다.
# 오늘의 감사 오늘은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고 혼자 쉴 공간이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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