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민달팽이가 천천히, 너무나도 천천히 기어간다. 서서 쉬는건지 가는 건지 모를 정도로... 몸의 물기가 땅을 젖게 하고, 젖은 흔적이 마르도록 달팽이는 얼마 가지를 못했다. 그런데 달팽이는 아주 천천히 사지로 향하고 있다. 길 한가운데 도착하면 사람이든 차바퀴에든 달팽이는 짓이겨질 것이다. 되도록 천천히 가는 것이 달팽이에겐 선이다.

# 오늘의 주제 : 섬세하게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느껴서 그 후에 행동한다.

1. 경험

촉각에 대하여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발의 촉각, 손의 촉각.

2. 현상

우리가 하루종일 시각 경험을 무수히 하는 것처럼 촉각에만 집중하자고 맘먹고 보니 수없이 다양한 촉각적 경험을 하고 있었다.

3. 통찰

크게도 다르고 미세하게도 다른 수없이 많은 촉각적 감각을 경험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익숙하고도 당연한 경험이라 치부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특별하게는 인지하지 못한다. 느낌이라는 것이 당연히 사물 자체에 있어서 다양한 사물의 다양한 촉각적 느낌을 우리가 느낀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사실은 모두가 우리가 만들어내 저장해 놓은 감각적 느낌들이다. 그 느낌의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고 다양해서 우리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단순히 촉각적 감각에 국한한 것은 아닐 것이다.

# 오늘의 감사

먼길 장보러 다녀오시고, 또 창의적인 맛난 음식을 늘 준비해 주시는 수디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