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하늘색이 왜 '하늘'색인지 알 것 같았던 하늘, 비가 온 후 맑게 갠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늘의 감지연습: 미묘한 느낌 느끼기 

어떤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마음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느낌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러한 느낌들이 잡힐 때도 있었고 그 느낌보다 찾으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서 미묘한 느낌이 묻혀버리기도 했다. 탐구하며 질문을 던질때 그 안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느낌을 느껴보았다. 흐름이 전환되는 느낌이었다. 계속 느낌을 느끼다가 어떤 생각도 느낌도 느껴지지 않은 채 고요해진 순간이 있었다. 그러다가 곧 다시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게 상상인지 정말 느낌인지 확실하지는 않은데 너무 미묘한 느낌들은 잘 안잡혀서 마치 의식의 손으로 내면 안을 만지듯이 그 느낌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면서 만져나가다보면 끝에는 마치 벽같은게 있다고 느꼈다. 나의 등을 경계로 하며 막혀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몸 안에서 느낌들이 느껴지는 것 같게 하는 공간감 때문일까? 

-오늘의 주제:일상을 행하며 수행이 되게 한다-생각을 끊고 마음껏 한다.

어제는 마음이 무거웠다면 오늘은 마음이 들떠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어제보다 느낌과 생각에 더 자주 빠지게 되었다. 끌림에 관한 느낌과 생각이여서 그 안으로 들어가버리기 더 쉬웠던 것 같다. 

개똥을 치울때 최대한 집중해보고자 했고 선생님이 따주신 순들을 장아찌로 만들기 위해 손질할때도 집중해보았다. 점심 저녁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도 집중해서 그 표정을 느끼면서 들었다. 그랬더니 그분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더 크게 느껴졌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관계성에서 나오는 캐릭터에 동일시되어있었기 때문에 생각과 느낌에 대한 관찰이 어제보다 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늘 소중하게 생각하는 도반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연락이 반가운 느낌과 함께 그분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내가 튀어나왔던 것 같다. 또 힐링퀘스트 참가자분들에 대한 끌림의 느낌이 느껴지면서 그 관계 속에서의 '바다'라는 캐릭터와 동일시 되었던 것 같다.  

-오늘의 감사: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나의 수행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 또한 마음 깊이 축복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고 싶다. 도반 친구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지금까지 만나온 많은 선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길이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배움을 서로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오히려 따스함을 더 느끼는 것 같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