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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43일-세상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무엇이든지 그대로 한다.
by 바다 on 21:18:34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선: 오늘 만난 분들의 선한 웃음들 -오늘의 주제: 세상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무엇이든지 그대로 한다. 오늘 아침모임때 선생님께서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조건없이 나를 숙이는 것이며 숙일 때 느껴지는 저항감, 비굴함이 내 전부가 아니구나, 내 존재는 그것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해나아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 이 주제를 맞이했을 때 이 말씀을 분명히 들었는데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는 저항감이 일어날 일이 많지 않았어서 걱정했는데 오늘 주제에 알맞는 감정들이 잘 올라와준 것 같다. ㅎㅎ 해야할 일은 많은데 그 일을 처리하는 나의 속도는 느리다고 느껴져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머릿속에 있는 계획과 현실이 다르게 흘러가서 그것이 짜증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프로그램 참가자분들이 오셨을 때 온전히 밝은 마음으로 맞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주제 덕분에 계속 내 존재가 이 느낌보다 큰지 물으며 마음을 바라보니 그때 느껴지는 감정-느낌과 나 사이의 빈 공간이 느껴졌다. 불편한 감정을 사라지게 하려는 마음 없이 냅두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느낌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 것 보면 나도 모르게 그 감정에 저항하는 마음을 내고 있었던 것 같다. 일이 다 끝나고 잠에 들었는데 저녁먹으러 가기 바로 전까지 자버렸다. 감지연습도, 오늘의 여러 감정들도 충분히 제대로 관찰하고 느끼지 못한 채 잠에 든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오늘 공부는 공쳤다는 느낌, 나는 정말 성장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들. 그러나 그 생각들과 느낌은 항상 공간의 일부에서 느껴졌다. 그것이 크게 느껴질 때도 작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나의 존재보다는 작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가 잘되거나 안되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태로 가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의 감사: 나 혼자였으면 다 못했을 일들을 빨리 와주신 시냇물님이 여러 일들을 해주셔서 일이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또 놓친 부분들을 선생님께서 섬세하게 확인해주시고 보완해주셨다. 혼자서 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힐링퀘스트 참가자 분들을 잘 맞이해야해 라는 내 안의 이래야 한다가 작동했는데 생각해보니 나 또한 백일학교 프로그램 참가자였다. 심지어 그분들보다 늦게 참가했다. 그분들은 나보다 더 능숙하게 필요한 일들을 해나아가셨다. 그에 깊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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