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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3일-매 순간 무슨 일을 하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by 바다 on 20:52:30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선: 개들이 아직 짖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월인 선생님과 함께 가서 처음으로 쓰다듬어주었다. 쓰다듬을 수 있도록 머리를 내밀어준 친구들의 선량함에 감사했다. - 매 순간 무슨 일을 하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어제 오후에 주제를 받고 오늘 이 문구를 자주 떠올리며 살아보았다. 선생님께 주제와 관련해서 들은 가르침을 정리하면서 경험 없이 본다는 건 무엇인지 물었다. 어떻게 해야 상 없이 볼 수 있을까? 자아를 의식해서 자아와의 동일시에서 벗어나려고 해보기도 하고, 밖에서 마주치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들을 느끼려고 해보기도 했다. 그럴때 어느 순간 마음이 충만해 지며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왔는데 그런 충만한 느낌도 다시 떨어져나와서 느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도 발견해내겠다는 의도가 많이 들어갔을때는 그 의도와 약간의 부자연스러운 느낌만 느껴졌다. 밖을 걷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를 보았다. 그 순간 충만한 느낌과 함께 의식이 명료해지면서 그 나무가 더 뚜렷하게 보였다. 그러면서 조금 새롭게 보여서 왜 새롭게 보이는지 물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소나무들을 봐왔다는 경험 때문에 어떤 특정한 소나무를 처음 보더라도 처음 보는 것으로 여기기 보다 '늘상 보던 소나무네'라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소나무들은 단지 소나무라는 같은 이름이 붙여졌을 뿐 다 다르게 생겼다는 통찰이 올라왔다. 뿌리를 내린 모양, 나뭇가지가 뻗어가는 방향 등 다 가지각색이다. 그 옆에 자란 다른 소나무도 멀리서 보면 비슷비슷하다고 지각되지만 가까이서 보면 바람에 움직이는 모습, 가지 수 등 다 달랐다. 그 두 실체를 같다고 여기는 것은 그저 내 머릿속에만 있는 개념이였다. 월인 선생님께서 저녁때 그 느낌을 조금 더 명료하게 안내해주셨다. '변하지 않고 모든 소나무를 포함하고 있는 '소나무'라는 것이 있을까?' 라고 질문을 던져주셨다. 없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서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가 같을까? 모든 순간 언제나 변하지 않은 '너'가 있을까?'라고 물으셨다. 이 질문을 들었을때 없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있다고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 선생님 말씀처럼 자아에 대한 관찰을 보다 면밀히, 매순간 이어갈때 그 사실이 와닿는 때가 오겠지? -오늘의 감사 월인 선생님과 지금까지 만나온 여러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자신을 내어주고 안내해주시는 스승님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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