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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38일-섬세하게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만지고 느껴서 그 후에 행동한다
by 바다 on 22:52:40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선: 파친코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일제강점기에 좋은 쌀은 일본인이 다 가져가 쌀밥을 못먹는 상황에서 선자엄마가 힘들게 우리쌀을 구해와 일본에 갈 준비를 하는 딸에게 밥을 해주는 장면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오늘의 감지연습:사람 표정 감지하기 밖에 나가서 사람들의 표정을 자세히 보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일 것 같아서 화면 속에서라도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감지해보고자 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곳에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 눈빛들을 감지했다. 그러한 표정이 주는 느낌을 내 마음 속에서 영역을 그리고 느끼니 마치 내 느낌처럼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조금 더 강렬한 표정들도 감지해보고 싶어서 드라마를 보았다. (감각적 자극을 원하는 사심도 들어있었던 것 같다..) 장면 장면 속 인물들의 표정들을 감지해보았고 눈물을 펑펑흘리는 인물의 표정을 보고 내 마음을 느껴보니 나 또한 그런식으로 울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런데 드라마 자체가 너무 무겁고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격정적이고 부정적일 때가 많았는데 그런 표정을 느낄때마다 내 마음속에도 무거운 감정이 느껴졌고 그런 감정에 또 동일시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에 그런 무거운 느낌들이 내 마음 속에서 자리잡고 잘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감지하면서 보면 그 스토리 자체와 그런 느낌들에는 빠지지 않는다고 하시며 다시 한 번 모든 동작과 표정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표정이 클로즈업 될때만 감지하지 않고 매 순간 감지하고자 했더니 인물의 감정적 흐름에는 동조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탐구에 주의를 놓칠때면 어느순간 주인공의 움직임은 감지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드라마 같은 매체를 보는데도 동일시에 이정도로 쉽게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의 주제: 섬세하게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만지고 느껴서 그 후에 행동한다 주제가 기억날때마다 감지를 했는데 시각적 감지 연습을 많이 해와서 그런지 시각적 감지 외에 다른 감각을 사용한 감지는 조금 덜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침에 감지연습 할 때 자극적인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감지에 집중이 되기보다 마음 한 구석이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느낌을 느껴보려고 하자 그 느낌을 관찰하기보다 그것에 빠져있고 싶은 느낌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런 때에 그 느낌에서 빠져나와 관찰하는 것이 수행이라는 생각으로 그 느낌을 억누르면서 기존의 느낌을 관찰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관찰을 하는데 어떤 일종의 공허함과 갈구하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그런 마음을 느껴주었지만 그 후에도 계속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주제의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오늘은 탐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잡생각들이 떠오르는 상태를 저항하는 느낌과 다가오는 느낌들을 감지하며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야만 한다는 '이래야 한다'와 동일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감사: 여기에 오셨던 분들이 놓고가주신 식재료들 덕분에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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