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일 일기 

2019년 9월 13일 금요일 

주제 : 주체에 대한 탐구 

오늘 느낀 것

: 느낌이 바뀌었다는 것은 느낌을 느끼는 주체가 바뀌었다는 의미이다. 즉 투명한 느낌이 있었거나 그냥 느낌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떤 얘기를 듣고 불편감이나 감정이 올라왔다면 그 순간 주체 또는 '나'가 바뀐 것이다. 주체가 투명하다가 어떤 기준에 동일시 된 것이다. 

조금 전 불편감이 들었을 때 "왜 이런 느낌이 들지?"하고 물어봤는데 현재 어떤 상황이 있고 거기에 대해 '나는 ~한 것이 억울해' '나는 ~한 의도가 아니었는데...'와 같은 생각에 동일시 되어, 그 생각이 내가 되어서 그런 느낌이 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그 생각'이었다. 

따라서 깨어있기 기초 때 그래프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두 그래프가 만나 커다란 다른 변곡선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드러나지 않은 채로 투명한 주체로 있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서게 되고 느낌이 일어난 것이다. 

통찰 : 느낌이 바뀐다는 것은 느낌에 대한 주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상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즉 느낌의 변화는 주체-대상-느낌의 관계가 모두 변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체 구조의 내용물들이 변했다는 것이다. 느낌이 변했다는 것은 단순히 느낌 하나만 변한 것이 아니라 주체와 대상 그 사이의 느낌이라는 관계 자체가 변했다는 것이다. 

관계를 이루는 주체와 대상의 내용물들이 바뀌었으니 따라서 느낌이 바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