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탐구

2019년 8월 5일 일기입니다

행동 : 길을 걸었다, 샤워를 했다

경험 : 길을 걸으며 존재감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또 투명한 주체일 때 느껴지는 이것이 존재감이 맞는지, 맞다면 이 느낌은 무엇인지 느껴보았다. 그러다가 자동차가 보였고 보인 순간 자동차의 내용에 물든 느낌이 느껴졌다. 오토바이나 그 밖의 간판들, 사물들을 보면 채워진, 경험에 물든 느낌이 들고 다시 투명한 주체와 존재감 상태로 돌아오면 느낌이 투명하다. 그냥 있다. 내용이 있는 대상에 대한 느낌과 대비하여 이 아무 느낌이 안드는 것 같은, 그러나 그것 또한 비어있는 ‘느낌’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 비어있는 느낌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아주 투명해서 처음엔 느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에 물든 느낌이 들었다가 다시 투명한 주체로 왔다가 다시 내용에 물든 느낌으로 갔을 때, 왔다갔다 하며 어떤 익숙한, 알 것 같은 투명한 느낌이 들어서 이 또한 감지가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통찰 : 존재감을 느껴보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것이 없는 것이 아니고, 비어있는 것도 아닌, 비어있는 느낌이라는 것만 감을 잡았다. 왜냐하면 깨어있는 동안 주체와 대상과 느낌은 늘 있고 다만 그 형태가 다르게 드러날 뿐이며,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 이 주체도 대상과 만나 어떤 느낌을 기반으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계속 내용이 있는 것과 대비해서 경험하다 보니 투명한 있는 느낌이 의식화되었다.

그러나 이 이상으로 어떤 진전은 없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탐구해야할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