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4일 일기입니다.

주제 : 느낌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

행동 : 하루를 살았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집으로 갔다

경험 : 방금까지 어떤 느낌이 있다가, 그래서 나를 찾으려고 하면 그 느낌이 없다. 방금 그 느낌을 찾으려고하는 순간, 나는 찾으려고 하는 그 느낌이 된다. 그래서 방금 전까지의 느낌은 없고 찾으려는 느낌만 느껴진다. 정확히는 어떤 느낌이 일어나고, 이것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느낌이 이어서 일어난다.

어떤 묘한 알 수 없는 꾸물대는 느낌이 일어나고, 이게 진짜 나인가를 묻는 그 느낌이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일어난다.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투명한 존재감이 느껴질 때, 투명한 존재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주체가 대상과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존재감 마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통찰 : 느낌이 일어나고, 또 그 자리 위에 다른 느낌이 일어나서 덮고, 또 다른 느낌이 일어나서 덮는 것 같다. 진짜는 무엇일까. 그리고 존재감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는 사실은 새로웠다. 불편감과 감정, 생각과 존재감이 다르지 않다. 생각에 아주 몰두할 때는 존재감이 없고, 그래서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없기에 마치 구름에 둥둥 뜬 것 같은 느낌을 느낀적이 있었다.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도 다 ‘존재감’ 때문인 것 같은데 이것은 엄청 미묘해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것이 언제 있고, 없는지 모르겠다. 이것을 더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