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34일

2019년 6월 25일 화요일 일기입니다

오늘 느낀 것

주체가 없을 때, 주-객으로 나뉘어져 쓰일 때 그 존재가 느끼려 해서 느낀다기보다 그냥 제 스스로 알아서 느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체가 있을 때, 혹은 주체로 있을 때, 사실 주체가 느끼고 있는 것 같지만 주체가 사라졌다가 일어나는 순간을 보면 따로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기보다 주체 제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주관하는 누군가가 따로 분리되어 지켜본다기보다 제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이것이 무의식적 알아차림이 아닌가 한다.

이에 비해 의식적 알아차림은 의식하기 연습을 통해 이미 무의식적 알아차림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깨어있기 연습 등을 통해서 우리 안에서 이미 다 일어나고 있는 무의식적인 알아차림을 통찰하기 위해 의식적인 알아차림의 연습과 그 과정등을 겪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마치 감지 연습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감지의 현상과 경험들을 통찰하기 위해서 이미 펼쳐지고 있는 현상들 위에 의도적으로 경계를 그리고 느끼기 연습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미 느껴지는 것을 의도적으로 느껴봄으로서 느낌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의식화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알아차림이라는 현상, 혹은 관찰이라는 현상도 사실은 이미 우리 의식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었는데, 이를 잘 모르니까, 다양한 연습을 통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알아차림과 관찰 등을 의식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의식의 현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결국 무의식적 알아차림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