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2일 수요일

주제 : 투명한 주체 상태 탐구

오늘 느낀 것

: 1. 아침에 몸이 아픈 것+어제 일이 힘든 것에 대해 오늘은 일을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짜증이 났다. 화장실에서 짜증이 난 상태로 있다가 나와서 선생님께서 미소를 지으시며 따듯한 마음으로 헛개수 차 한잔을 먹겠냐고 물으셨는데, 그 순간 마음이 녹았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화장실에서 의도를 내서 몸을 느껴보려고도 해보고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는데, 선생님의 얼굴을 봄과 동시에 그 의도를 저절로 놓게 되니 마음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그 짜증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기보다 그냥 멈추고 내려놓으면 되는데 그것이 잘 안되었던 것 같다. 이 경험을 통해서 주의 전환이 이렇게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것과 더불어 마음을 놓을 줄 알면, 놓아버리면 일순간 마음이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2. 저녁 식사 준비 때, 다른 짜증이 났는데, 화가 일어나는 것은 보았지만 멈출 순 없었다. 에너지가 강하게 갔다. 그러고나서 혼자 다시 10분정도 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두니 저절로 마음이 지나갔다. 모임 때 선생님 말씀으로는 에너지가 강하면 끌려가게 되어있으니 무언가 일어났을 때는 의도를 내서 관찰하라고 하셨다. 무조건 의도 없이 관조로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기보다 일단은 그런 상황에서는 의도를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 모임 때 웃음이 일어났는데, 이것을 관조상태로 있으면서 딱히 느끼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냥 끌려가지 않으려고만 했다. 계속 웃음쪽으로 끌려가려는데 그냥 있으려고만 했다. 이것은 뭔가 참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일단은 웃음에 끌려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에서는 일단 관조상태로 알아챘으면, 의도를 내어서 느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평소에는 느껴지는 상태로 살펴보다가 무언가 일어났을 때, 끌려가기 쉬우니 의도로도 관찰을 해보는 것이다. 이것이 왜 일어났는지, 무슨 느낌인지 파헤쳐보는 것이다.

일어나는 그 순간 잡아채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단순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상태, 의도를 내어 부분을 느끼려하는 상태의 구분을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로 일상에서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러한 마음을 어떻게 관찰하고 파헤쳐나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오늘의 진선미 : 선

:　점심 식사 준비를 혼자하기 벅찼는데, 수디님과 매화님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할 수 있었다. 어제 다들 힘들었을텐데 오늘 흔쾌히 식사 준비를 돕는 그 마음이 선하다고 느껴졌다

오늘의 감사

: 무사히 점심과 저녁식사 준비를 마쳤고, 식사 준비 하는 것 하나도 쉽지 않을 때가 있음을 느꼈다. 오늘을 포함해 그 동안 매끼니 밥을 잘 챙겨먹을 수 있었음에 감사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