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1. 연분홍 구름(아름다움)

선생님과 100일 학교에 계시는 이류님, 나무님과 전주 한옥 마을을 갔다가 구름의 색감이 눈에 띄었다.

하늘의 색감이 하늘 밑 하얀 일본식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서, 일본 에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핸드폰 사진으로는 느낌이 담기지 않아 아쉬웠는데,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주셨다.

순간의 아름다움은 지나가기 전에 충분히 느껴야 아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어서,

그 느낌을 푹 느껴보았다.

◈ 개인 주제-물리적인 세계가 느낌일 뿐임을 경험하기

※ 연습 진행 계획

1. 어떤 것이던 이유없이 나를 숙이기
2. 주의제로 등 힘 빼는 연습하기
3. 전체주의 상태에서 나를 부분으로 인식하며 살기
4. 모든 것에 이유없는 정성들이기

행동
1.

1) 호버보드를 탔다.

- 출처 : unsplash/Uriel Soberanes

2) VR체험을 할 때, 부스터 두개로 하늘과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게임을 했다. 실감나게 느끼려고 최고 속도로 빌딩 사이나 터널 밑을 지나가거나, 차들 옆을 날아다니고, 땅 바로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날아다녔다.

3) VR체험을 한 후, 다시 호버보드를 타 보았다.

현상
1.

1) 최초에 호버보드를 탔을 때, 처음 타는 거라 다칠까봐 조심조심 타다보니 울퉁불퉁한 길에서 긴장하며 탔다. 결과적으로 긴장을 안하며 탄 것 보다 더 운전이 매끄럽지 못하고 힘들었다. 한번 넘어지기도 하였다.

2) 가상현실인 것을 알았고, 그래픽도 사실감이 떨어졌는데도, 터널 밑을 지나가거나 빌딩 사이를 통과할 때 실제로 통과하는 느낌이 났고, 부딪힐 것 같으면 순간적으로 놀라는 느낌이 났다.

- 출처 : unsplash/Jakob Owens

3) 게임에 적응이 되니, 공간 속을 날아다니는 것이 새처럼 정말 자유로웠다.

4) VR체험의 자유로운 감각이, 호버보드를 탈 때 그대로 살아나면서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여져서 놀랐다. 가상현실에서 움직이는 느낌과 현실이라고 이름붙인 공간에서 움직이는 느낌이 같으니까 신기했다.

통찰
1.

1) 나라고 여기면 위험으로부터 지키려고 하게 된다.

2) 사실로 여긴다는 것은, 그 상황에 몰입되어 있다는 뜻이다.

3) 느낌은 가상현실이나 현실과 관계없이 똑같이 일어난다.

4) 느낌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감각되는 것에 느낌이 투사된다는 뜻이다.

5) 사실이라고 깊이 믿지 않아도, 느낌이 일어나는 환경이 조성되면 순간적으로 무의식이 반응하여 느낌을 만들어낸다.

6) 느낌을 느낌으로 보면, VR체험을 사실감이 느껴지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감정도 그렇게 볼 수 있다.

◈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
1. 아침모임에서 선생님께서 자연에 말걸기를 통해 무엇을 배웠냐고 하셨다.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고 외부의 자연과 내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후 밖에 있는 홍시빛 단풍나무를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이순간에 몰입되는 것은 좋지만, 아침모임을 하는 것도 지금 이순간이라고 하셨다. 상황을 살피라는 말씀으로 느껴졌다.

2. 오늘 있었던 VR체험에서 느낀, 가상현실이나 현실이나 느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윈드서핑을 할 때 하늘을 보면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데, 서핑 중에는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예시를 말씀해주셨다. 윈드서핑도, 호버보드도, VR체험도 제자리에서 하는 것인데,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마음에 적용해서 감정도 그렇게 느껴보라고 하셨다.

번외

혜량스님께서 오셨다. 김장을 담그기 위한 준비를 혜량스님께서 도와주셨다. 마늘을 까면서 느낌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느낌이 왜 이렇게 실재같은 지에 대한 말이 나왔고, 그래야 살아간다는 답이 나왔다. 느낌이 실재같아야 살아간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느낌의 세계란 것이 점점 더 와닿고 있다. VR체험과 현실의 다른점이라면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기준점의 유무이다.

VR체험에서 현실의 몸으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기준점이 있듯이, 현실에서도, 현실 이전으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기준점이 있다면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준점은 선정, 명상, 주의력 연습 등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에서는 본질이라는 것이 기준점같다. 단지 본질이라는 기준점은, 기준점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VR체험에서 현실의 몸이라는 기준점과 차이가 있다.

♡ 오늘의 감사
1. 한옥마을을 걷던 중 발목을 접질렀다. 나무님께서 걱정해주시면서 파스를 사주셨는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느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