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나무와 하늘(아름다움)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이 나무 사이로 비쳤다. 하늘과 구름의 깔끔한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승화

부뚜막에 오른 연기
시커먼 잿물을 부어본다.

변해가는 연기에
힘없이 안겨진 잿물

서로 모습만 달랐다는 것을
바람이 불고야 알게 됐다.

물은 아궁이로 향했고
잿빛은 열기를 이기지 못했다.

색깔이 사라진 온도를 마주하고

그렇게,
바람과 물이 된다.

나라는 느낌-경험내용의 나 느끼기

경험내용이 섞인 내가 자각되면 그 나를 느끼고 바라보는 나 쪽으로 주의를 옮겼다. 경험내용에서 일어나는 마음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희석되며 사라졌다. 마음에 일어남은 관찰만 하면 사라지는 무상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요청하는대로 흘러가기

주변에서 내가 하고 있던 일과 다른 요구나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일을 하던 관성을 내려놓고 그대로 따랐다. 그러니까 그렇게 흘러갔다. 주장하거나 고집하고 싶은 마음은 옳고 그름과는 관계없이 그 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자연에 말걸기를 하던 중 유대감이 의식되었다. 내가 다른 대상들과 느끼는 유대감이 저절로 주어진 것이었음이 느껴졌고 조건없이 부여받은 감각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