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선(아름다움)
아파트 면과 면 사이의 각이 쭉 뻗은 선의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통찰을 의식적으로 경험하기
샤워를 할 때 이런저런 통찰들이 일어났다. 그런데 샤워가 끝나고 나오면서 일어났던 통찰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문득 이완된 상태에서 떠오르는 통찰 특유의 느낌이 있었고 그 느낌에 대한 끌림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완된 상태에서 일어났던 통찰들은 통찰의 내용이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런 상태의 느낌에 끌려하는 현상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통찰을 하고 있는 그 순간의 느낌이 의식적으로 경험되는 것이 중요하지,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일상 중 동시에 떠오른 여러가지 끌림 중에 어떤 행동하는 것을 선택할지, 통찰들이 일어났을 때 등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그 현상의 내용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누가 판단하는지를 느껴내는 것이 더 본질적이라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다.
현상다루기-몸의 결핍과 마음의 결핍 느끼기
식사 중에 배부르면 억지로 먹지말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의미심장한 느낌으로 떠올랐다. 배부른데도 욕망하는 것은 몸이 원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욕망하기 때문이고 각각의 상태들이 다른 느낌으로 느껴졌다. 어떤 것이 다른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고 둘의 차이는 물리적으로 일어나는 결핍과 충족으로 이어지는 현상인지 물리적인 법칙과 관계없이 마음이 마음을 채우려고 일어나는 현상인지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배고프면 밥을 먹으면 배가 차면서 결핍이 해소가 되는데, '나는 얼마만큼 먹어야 돼', '저녁은 지금 먹어야 돼'같은 이상적인 마음의 상태로부터 결핍된 상태는 실제로 배고픈 것과 상관이 없고 그 마음의 상태가 충족되어야 결핍이 해소가 된다. 그 둘의 차이가 느낌으로 의식화되어서 분별되느냐가 행동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누워서 창가를 바라보았다. 마르크스가 자신의 이론도 정립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돈에 허덕이던 얘기가 떠오르면서 생활이 안정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마음과 본질에 대해 탐구하지 못했겠다는 것을 느꼈다. 운이 좋아 이런 풍족한 환경을 부여받았고 내가 세상에 어떤 일을 행하기를 바라시기에 신이 이런 환경을 내게 주셨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에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