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빨간 남천(아름다움)
길을 가다가 새빨간 잎의 남천 군락을 보았다. 빨간 잎의 진한 느낌이 강렬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의도 바라보기
버스를 타다가 음악을 듣고 싶은 의도가 생겼다. 의도대로 행동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의도를 느껴보았다. 이 의도가 왜 올라왔지를 되집어보니 버스 안에서 할 게 없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의도는 뜬금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황에 대한 느낌에 반응하여 올라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상다루기-느낌은 그 어떤 것도 본질이 될 수 없음을 확인하기
오늘은 꿈을 꾸면서 왠지 모르지만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마음과 관련된 여러가지 연습들을 해볼 수 있었다. 꿈을 꾸고 있는 나를 포함해서 꿈 속 대상 모든 것들이 진정한 내가 아니라 허공에서 일어나서 마음 전체의 공간이 이리저리 통째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꿈 속에서 총맞고 죽는 상황이 되서 그 느낌을 느끼니까 머리에 마비가 오면서 내가 역할맡고 있는 캐릭터가 바뀌기도 했다. 꿈 속은 현상이 일어나는 중간절차나 시공간을 생략하기 때문에 의도한대로의 변화가 빨리빨리 일어나서 여러가지 연습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느끼며 꿈에서 얻은 통찰 기록들마저 꿈 속 앵두관 방안에서 적었는데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니까 그게 꿈 속에서 적은 건지 눈 뜨고 일어나서 적었는지 햇갈릴 지경이었다. 잠에서 깬 후 느꼈던 것은 의도하는 나까지 포함해서 내가 아니라는 느낌이 꿈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었다면 그것은 꿈이나 마음같은 특정 공간에 나타나는 느낌이지, 그 느낌 자체가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만약 진정한 내가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도 그 느낌은 현상이므로 그 느낌 자체가 본질에 뿌리박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한다고 말할 수 없으니 그 느낌을 통해 본질에 뿌리박았음을 확인하려고 하지 말아야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이류님 덕분에 시외버스를 무사히 잘 탈 수 있었다. 출근길에 배려해주신 이류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