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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83일차 -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느끼기
by 매화 on 22:39:28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1)전주 한옥마을
행동 : 오늘 전주 한옥마을로 나들이를 갔다.
경험 : 한옥마을에서 '오목대'를 올라가는 길에 한옥마을의 지붕이 나란히 모여있는 풍경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또한 한옥마을에서 본 골목, 그리고 기왓장에 그린 그림이 전주한옥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 것 같아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통찰 : 한옥의 기와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느낌, 기와에 그림을 그려놓아 전시해 놓은 골목의 모습들, 한옥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그 모습들이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2. 오늘의 주제 :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느끼기
1)생각을 흘려보내다. 행동 : 한옥마을을 구경하면서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느꼈다.
경험 : 사람들을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마음에 올라오는 느낌, 생각들을 보았다. 느낌과 생각들이 올라왔는데 그생각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는데 그런 것들이 올라왔을 때에도 "~생각을 하네" 라고 본 뒤 그것을 흘려보낼 수 있게 됨을 느꼈다.
통찰 :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있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괜찮은 것이다. 나는 과거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남을 판단하는 생각들이 올라오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에서 큰 죄책감을 느꼈었다. 그런데 오늘 경험한 것은 생각은 무심코 툭툭 보면 일어나는 것이었고, 그것은 나의 과거 경험속에서 만들어진 분별심, 호오를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그 일어나는 생각과 상관없이 나는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분별없이 감지로 모든 것을 보고 느꼈다면 아마 그런 생각들도 많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의식하고 있으니까 생각에 빠지지 않고, 그 생각이 일어나도 그것과 나를 동일시 하지 않을 수 있음을 느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완전무결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고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을 바라보면 그 생각을 선택할 수도 있고 흘려보낼 수도 있다.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나도 모르게 그 생각속에 빠져있거나, 생각과 나를 동일시 하고 감정이 일어나거나 그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게 된다. 나도 생각에 빠져서 우울과 허무함 속에 몇날 며칠을 빠져있었던 적도 있고 생각 그 자체에서 죄책감을 느껴서 괴로움을 느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그 생각을 알아차리게 되면 생각을 제3자의 입장에서 떨어져서 보게 된다. 보는 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생각에 쉽게 동일시가 되지 않고, 그 생각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생각을 흘려보낼 것인지 선택할 수 있음을 느꼈다. 알아차리지 못하면 생각에 지배당하지만 알아차리면 생각을 분별하여 사용하게 됨을 알았다.
2) 전동보드 행동 : 전동보드를 빌려서 돌아가면서 탔다.
경험 : 나는 전에 전동보드를 타다가 뒤로 넘어져서 다칠뻔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전동보드를 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 두려움이 일어났을 때 마음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의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동보드를 탔다. 전동보드 위에 올라가고 그 위에서 몸에 중심을 바꾸는 몸을 의식하면서 전동보드를 탔더니 막상 두려운 마음은 사라지고, 전동보드를 타는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됨을 느꼈다. 그래서 전동보드를 타는데 그것을 타면서 움직이는 나를 의식하고 있는 상태였을 때 큰 사고없이 그 순간에 적응하게 되는 것을 느꼈다.
통찰 : -두려움이 없어서 타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면서 타는 것이다. 두려움이 있지만 그 두려움을 느끼면서 두려움은 두려움대로 두면서 그 순간에 몸과 마음을 의식적으로 사용할 때 두려움보다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는 것을 느꼈다. 만약 두려움이 느껴졌을 때 "두려움이 느껴지면 안돼. 그러면 난 이 전동보드를 탈 수 없어." 라는 의도를 가졌더라면 나는 전동보드를 타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대중앞에서 무언가를 해야하거나, 책임감이 막중한 순간에 두려움, 떨림을 느끼지 않아서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두려움이 느껴지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 나의 몸과 마음을 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전동보드를 타는 것과 마음을 사용하는 것 전동보드를 타려면 전동보드가 어떤 원리에 의해서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면서 앞으로 가는 방법, 멈추는 방법, 좌우로 회전하는 방법, 뒤로가는 방법 등을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마음이라는 것도 어떤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쓰는 법, 마음을 멈추는 법, 마음을 전환하는 법, 마음이 물러서는 법 등을 몸에 익히는 과정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동보드를 잘 타려면 전동보드의 원리와 전동보드를 사용하는 원리들을 알고 그것을 몸에 익힌 뒤 그 다음에는 평지도 달려보고, 울퉁불퉁한 길도 달려보고, 흙길도 가보고, 오르막길도 가보고, 내리막길도 가면서 그 원리들을 잘 적용하여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이라는 것도 마음의 구조를 파악하여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를 익혔으면 이제는 그 터득한 과정을 삶에 적용하여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마음이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의 구조, 마음이 움직이고 멈추고 전환하고 물러서는 여러가지 원리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체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본기를 체득시켜서 사회에서 마주치는 이런저런 상황속에 꾸준히 적용하여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는 것 아닐까? 즉, 마음을 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그때서야 비로소 삶의 여정에서의 진짜 배움이 시작되는 순간인 것이다.
3)몸과 마음이 함께 간다. 행동 :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느끼면서 일어나는 생각, 느낌, 몸의 통증까지 모두 의식적으로 느꼈다.
경험 : -몸을 보지 못하면 마음도 보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몸이 급박하게 움직일 때, 갑자기 일어서거나 앉거나 하는 순간 내 몸을 놓치면서 마음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주의에 주의기울이기 상태에서 마음을 의식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 의식하는 것에 큰 에너지가 들지 않고, 그냥 움직이고 보고 하는 상태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있는' 상태에 머문다. 그리고 '알아차려야 한다.'는 의도없이 문득문득 내가 하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음을 느꼈다.
통찰 : -급하게 무언가를 할 때, 갑작스럽게 움직일 때, 어떤 생각속에 빠져들었을 때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에 뭔가 훅 빠졌을 때 나를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을 느꼈다.
- 의식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몸이 움직일 때 앉든 서든 걸어다니든 언제든지 '멈춤'이 가능하다면 그 순간에는 나의 몸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주의가 가면서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고, 어딘가로 쏠려갈 때 멈출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처럼 마음의 주의를 언제나 의식하고, 주의가 향하는 순간을 언제든지 멈출 수 있고, 다른 곳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의식하는 상태가 아닐까?
<선생님의 조언> -관찰은 '의도'를 가지고 보는 것이고, 계속 하다보면 어느순간 '의도'를 갖지 않아도 저절로 무의식이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습이 들도록 할 것
4)VR체험-도시비행 행동 : 도시비행이라는 VR을 체험했다.
경험 : VR을 탔는데 처음에는 조금 재밌다가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토하고 싶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이것은 'VR체험인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자 하면서 눈을 감아버리기도 했다. 끝나고 나서 저녁모임 때 연주님께서 "VR을 탔을 때 머리도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 순간 이건 'VR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모르게 깨어있으려고 의식하는 것이 새로웠다. 믿는 것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라는 얘기를 하셨다.
통찰 : -VR이라는 것을 철저히 알기에 VR이 가상현실인 것을 알고, 그것에 완전히 빠지지 않는다. 태어나면서부터 VR안경을 쓰고 VR세계에 살고 있었다면 나는 VR세계가 현실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VR이 무엇인지 알고, 이것이 하나의 체험이며, VR기계에 내가 앉아있고 안경을 껴서 체험하는 모든 과정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VR이 아무리 재밌고 괴로워도 "이것은 VR이야."라는 생각에 힘이 있고, 그 세계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선생님께서 이 현실도 하나의 '꿈'이라고 하셨다. 꿈의 세계라는 걸 말로는 들었으나 정말 꿈의 세계인가를 알려면 VR 안경을 벗듯이 이 세계를 현실로 믿고 있는 어떤 틀속에서 빠져나와야 그 말을 온전히 믿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쯤 VR안경을 벗듯이 현실이 꿈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까? 어쨌든 VR의 구조를 알고 느끼면 VR세계에서 "와~ 재밌다." 하듯이 삶도 그렇게 살아낼 수 있을 것도 같다. 마음의 구조를 알고 그것을 하나하나 체감하다보면 어느순간 꿈이 꿈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겠나.
3. 오늘의 감사 -선생님 덕분에 전주 한옥마을을 오랜만에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샨티님과 샨티님의 따님인 해성님과의 만남도 즐거웠고 좋았다. 선생님, 연주님, 물방울님, 메타몽님, 샨티님, 해성님과의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하고 인연에 감사하다.
4. 비빔밥 한옥마을에 신뱅이라는 음식점을 갔다. 그곳 식당의 주인은 김치장인에 비빔밥 양념장을 특허 받아서 자신만의 김치, 자신만의 비빔밥을 만들어서 파는 것을 보았다. 김치에 어떤 양념이 들어가는 것이 변하지 않고 지속적인 맛을 내면서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지, 음식을 할 때 어떤 양념과 어떤 조합으로 할 때 가장 변하지 않으면서 맛있게 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만드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주비빔밥 하면 다 똑같은 맛인데 이런 맛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비빔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맛이 특이하니까 비빔밥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때문에 초반에는 힘들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차피 특이하다면 아예 특허를 내자 싶어서 특허를 내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만의 요리를 하고 들어가는 재료와 양념의 구성, 비율을 하나하나 따져서 요리를 만들어가시는 것을 보면서 전문성이라는 것은 요리든 마음이든 무엇이든 그 분야에 대해서 치밀하고 꼼꼼하게 분별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것을 잘 조화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도 하는 사람이 정성을 들여서 얼마나 꼼꼼하고 세밀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
결국은 디테일싸움이다. 노래하는 사람, 연기하는 사람, 마음보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정말 전문적이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 분야에 만큼은 세밀하게 하나하나 분별하여 그 어느것 하나도 이유없이 대충 하는 것이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그렇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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