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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80일차 - 느낌을 느끼고 의도에서 힘 빼기
by 오영순 on 22:15:17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1) 만트라 음악 행동 : 오늘 손님이 오셨다.
경험 : 만트라 음악을 취미로 하신다고 하셨다. 기타를 치시면서 만트라 음악을 부르셨는데 처음으로 만트라 음악을 들었다.'Babanam Kevalam' 바바남 케발람 이라는 반복되는 가사로 되는 음악이었다. 이 가사의 뜻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랑이다.' 라는 뜻인데 그 가사를 계속 반복해서 부르는 일종의 명상음악이었다. 그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통찰 :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니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른 존재를 축복하는 가사의 음악을 반복적으로 부르는 느낌이 새롭게 다가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랑이다.' 라는 가사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2. 오늘의 주제 : 느낌을 느끼고 의도에서 힘 빼기
1)음식물 쓰레기
경험 : - 음식물쓰레기를 보고 싶지 않고, 비우는 과정에 대한 밀침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을 경계그리고 느끼니 ‘하기싫은 마음’도 하나의 느낌임이 분명해졌다. -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음식물쓰레기통을 손으로 들었을 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밀침의 느낌이 또 한번 일어났다. 그 느낌에 경계를 그리고 느끼면서 그 또한 하나의 느낌임을 확인했다.
통찰 : - 생각이 아니라 느낌에 집중하는 순간 느낌의 동일시에서 떨어지는 것 ‘하기싫다’는 생각이 아니라 일어나는 느낌에 집중하면 그 느낌에 사로잡혀 행동하지 않고 하나의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생각, 감정과의 동일시에서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동일시가 되지 않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일어나는 현상을 생각이나 감정으로 빠지지 않고, 느낌으로 알아차리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느낌 자체를 부정하는 것에 대한 의미 나는 강한 느낌이 마음에 느껴지면 그 느낌이 싫어서 빨리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경계그리고 느끼는 것이 조금 귀찮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느낌이 일어났을 때 그 느낌을 아무생각없이 느껴보았더니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느낌이 일어났을 때 '이건 느낌이야. 동일시 하면 안돼.' 하는 것은 자칫 느낌 자체에 대한 무시나 억압하는 행동, 느낌 자체를 부정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 느낌 자체를 부정하면 역으로 밀침에 의한 괴로움이 일어난다. 하지만, 느낌이 일어나는 순간 '느낌을 알았으니 됐어.'가 아니라 그 느낌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왠지모르게 편안해지면서 이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야겠다.' 라는 힘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무슨 말을 전해주려고 이 느낌이 찾아왔을까? 느낌이 생기면 그것을 ‘왜 이런 느낌이 일어나는거야. 나는 아무느낌 없이 마음이 고요하고 싶은데’ 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오늘 경험으로 인해 느낌은 메시지를 주기 위해 생겨난 것임이 와닿았다. 강한 느낌이 생기는 것 자체를 불편해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있는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느낌이 일어나는 것에는 이유가 있고, 느낌을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잘 살아가는데 필요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무슨 말을 전해주려고 이 느낌이 찾아왔을까?’ 하며 그 내면의 목소리를 가만히 느끼면서 들어주면 이내 마음은 메시지를 전하고, 사라지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 느낌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평생 함께하는 친구였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있는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 love myself' 라는 생각이 든다.
2) 느낌과 생각 행동 : 오전모임이 끝난 후 마음에 알수없는 감정의 느낌이 강하게 생겨났다. 경험 : 어제밤에 오랜만에 두려움느끼기를 하러 밤에 밖에 나갔었는데 그때 몸에 생겨난 느낌과 오늘 오전모임 이후에 생긴 몸의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전 모임 이후에 생긴 느낌에는 큰 밀침이 없었다. 하지만 밤에 느낀 몸의 느낌은 밀침이 있었다.
통찰 : - 몸의 일어난 느낌은 비슷하다. 상황에 대한 생각이 느낌의 메시지를 알게 하는 것이다. 두려움 느끼기를 했을 때의 느낌과 아침모임 이후에 생긴 느낌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왜 밤에 느껴지는 느낌에는 거부반응이 생길까? 아침모임에는 불편한 일도 없었는데 일어난 느낌이라 왜 일어난 느낌임지 몰라서그냥 ‘느낌’만 남은 상태였다. 결국 몸에 느낌은 비슷한데 내가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둠속에 있으니 ‘무서워, 귀신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로 그 느낌을 강하게 밀쳐내는 것이다.
- 느낌은 이름 붙이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3) 끌리는 느낌도 느낌이다. 행동 :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에 노을이를 봤다.
경험 : 노을이를 보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면서 노을이를 향한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 일어남을 느꼈다. 그 순간 그 느낌마저도 느낌이라는 것을 알았다.
통찰 : - 끌리는 것도 느낌임을 알아차리면 그 느낌에 완전히 빠지지 않고 느낌을 바라보면서 즐기게 된다. 초반에 끌리는 느낌도 느낌임을 알고, 즐기되 그것이 주인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말로 들었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좋은 것도 느낌으로 알면 진짜 좋아하고 즐기지 못할 것 같았다. 근데 막상 그런 상황을 겪어보니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좋은데 그것을 그 느낌을 바라보면서 좋은 것이다. 느낌을 바라본다고 해서 그 느낌이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좋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일어나는 느낌은 그 순간 나에게만큼은 진실되고, 다만 그 느낌이 느낌임을 알면서도 노을이가 좋을 뿐이었다.
3. 오늘의 감사 - 손님이 오셔서 바깥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로운 만남으로 인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했다.
- 느낌이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어 감사하다. 느낌이 없다면 나는 위험한 것도 못 느끼고, 힘들어도 알지 못한다. 느낌을 이제 밀어내지 않고 생겨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고 어떤 느낌이라도 피하지 않고 함께 하고 싶다.
- 산책을 나가면 온통 느낌의 세상이 펼쳐진다. 바람에 둥둥 흔들리는 나뭇잎, 살랑살랑 흔들리는 벼, 몽글몽글하게 뜬 구름, 팽팽한 전깃줄, 하수구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물줄기, 바삭바삭한 느낌의 거름 등의 다양한 느낌이 느껴지면서 산책이 새롭고 즐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삶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4. 개인적인 소감 오늘 손님이 오셔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현상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연구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연설을 한 영상을 보고, 'love myself' 라는 노래를 들었다.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느낀 것은 '순수성'과 '인간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에게 강한 동일시 현상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힘들고 삶을 고민하는 평범하고 순수한 소년의 진정어린 순수성과 실수도 하고 부족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오픈하면서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려 하는 한 사람으로써 대중들에게 다가왔다고 느꼈다. '연예인은 달라' 라는 틀을 깨고,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성공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팬들이 공감하고 소통하게 하는 중요한 접점이 되었던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love myself'라는 노래 가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도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저 수많은 별을 맡기 위해 난 떨어졌던가. 저 수천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
선생님께서 '자신을 사랑한다.' 라는 것은 자기를 만들고 강화하는 하나의 과정이고, 자기강화가 되어야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과정도 잘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자기강화를 하면서 자신의 틀을 세워가고, 그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도 자신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다가 이 모든 것이 내가 아님을 알게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방탄이 말하는 'love myself'와는 조금 다르지만, 나에게 일어나는 느낌들을 있는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나에게는 하나의 'love myself' 같은 느낌이었다. 의도없이 바라보는 것, 자신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내 안의 느낌들을 많이 밀쳐냈다면, 이제는 그 느낌을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바뀌어갔으면 좋겠고, 그런 과정에 있다.
몸의 느낌들과 일어나는 느낌들을 ~하려는 의도없이 그저 느끼고 있기만 해도 편안하게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느끼기만 하는 것이다. 손가락의 움직임, 발의 움직임, 몸의 느낌, 마음의 느낌을 억지로 느낄려고 할 필요없이 느껴지는 만큼 그저 느끼다보면 몸과 마음이 알아서 움직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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