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의 진선미

1)산, 나무, 하늘 

행동 : 오디관 앞 마루에 누워서 산, 나무, 하늘을 바라보았다. 

경험 :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하늘, 나무, 산 등을 보며 살아있음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통찰 : 나도 그렇게 아무할일없이 그저 숨쉬고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진정 그렇게 여겼으면 좋겠다.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자연은 존재하는 것 같아서 아름답게 여겨졌다.

2.오늘의 주제 : 아무것도 하지 않기

공부하면서 내 안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에 주의기울이기를 하고 난 뒤 머리도 아프고 두통이 심해서 오늘은 다 내려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내가 뭘 하려는 의도도 최대한 내려놓고 하루를 살아보고 싶었다. 

걷고, 말하고, 행동하지만 그것에 큰 힘을 싣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원해서 뭘하기보다는 떠올라서 하는 일들이나 하자고 해서 하는 일들을 주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디관 마루에 누워 가만히 있었다. 들리는 것만 듣고 보이는 것만 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해, 들리는 것만 듣고 보이는 것만 볼거야.’가 강하면 또 하나의 의도에 힘을 싣는게 되어 계속 아무생각도 없이 아무것도 안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했다. 

‘더 느껴야해. 세상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 느껴져야 해.’ 그런 마음이 덜어지는 것 같았다. ‘~해야해’ 한다고 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다 안 느껴진다. 그냥 느끼는 만큼만 느끼면 되는데 너무 애를 썼던 것 같다.

오늘은 유독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할일이 없다. 세상에 꼭 해야할 것은 없다. 그렇게 믿는 것 뿐이지.” 라는 말이 많이 떠올랐다. 

나는 처음에 이 공부를 하면 ‘할일도 없어서 아무것도 안하게 되는거 아닌가?’ 그게 걱정이었는데 그게 제일 힘든 일임을 알았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으면 좋겠다. 

사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든 하지않든 그 무엇에도 메이지 않아야 한다.’ 는 뜻 같았다. 메이지 않는다고 해서 대충 살라는 것도 아님을 알았다. 정성을 기울여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살되 결과가 어떻든 메이지 않는 것이다. 

물방울님 메타몽님이랑 산책하면서 얘기하다가 나는 깨달음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빨리 깨달아서 어떤 것에도 걸림없이 살아가는 완전한 사람이 되고싶었다. 

내가 이 공부를 하기 전에 밖에서 가장 괴로웠던 이유는 나는 ~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즉,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구(의도)가 나를 괴롭게 했다. 

하지만 이 공부를 하면서도 높아지고자 하는 욕구(의도)는 변함없었음을 알았다. 

백일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서 내 생각, 감정, 느낌을 알아차리고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세밀하게 느끼고 사라지게는 할수 있다해도 그것을 자꾸 부여잡게 하는 의도를 놓치 못하면 괴로움의 쳇바퀴는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욕구들을 다 내려놓아도 깨달음에 대한 욕구로 가득하면 표면적으로는 내려놓은 것 같아도 무언가를 놓치못한다는 면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다.

이 공부는 순수한 탐구의식이 없이 지금 여기에 살지 않고서는 계속 갈수없을듯 하다. 

결국 내가 할수있는 것은 매 순간 일어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내가 할 공부를 포기하지 말고 충실히 하는 것 뿐인듯 하다.

모든 존재에게 생명력은 하나의 선물인 둣 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생명력을 선물받았다. 괴로운 일에 쓰지말고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생명력을 감사히 쓰자. 마음껏 세상을 느끼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좋은 일에 쓰자.

3.오늘의 감사

-몸이 안 좋다고 하니 오늘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고, 물방울님도 중간중간 머리가 아프면 걱정해주셔서 감사했다.

-물방울님, 메타몽님이랑 같이 동호정에 산책을 갔다. 메타몽님이 가자고 해서 갔는데 달밤의 밤풍경도 아름다워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갈수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