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주제 : 느낌을 느낌으로 바라보기

무언가를 추구하는 마음들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이 현실에 대한 불만족, 현실에 대한 고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면, 좋은 학교를 다니면, 결혼을 하면, 어떤 가정을 통하여 그러면 내 삶이 행복해질거야. 더 나아질거야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이상적인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그때 그리는 미래는 힘들지 않을 것이고, 고통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려왔던 것 같았다. 

추구하는 마음은 내가 좋아하는 무엇을 얻음으로써 행복해지는 것과 동시에 괴로운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게 추구하여서 무엇을 얻어도 다시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는 것을 많이 느껴왔던 것 같다. 무엇을 얻으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함께 있어도 고통이 아닌 것이 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롭지 않은 삶, 행복만 있는 삶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함양에서 공부하면서 그런 것들을 놓치진 않았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반복되는 삶이나 어느덧 평안해지는 환경속에서 큰 괴로움이나 부정적인 자극이 없는 것에 대해서 또 다른 무료함이나 다른 것들을 추구하지는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또한 삶의 또 다른 추구를 만들어내는 고통이면 고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떤 현실이 있더라도 그것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면, 지루함이나 무료함, 하기 싫은 마음들도 그저 느낌으로 지나 보내고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더 나은 것들을 추구하지 않아도, 추구하였을 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정말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이 막연한 나의 이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감지연습에 중요성을 다시 또 알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