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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20일 - 있음 상태에 있어보기
by 매화 on 02:35:13 in 일기
일어나는 것들을 느끼며 있음 상태에 있고자 했다. 있음에 있는 것 또한 의도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것을 알아차리면서 있고자 했는데 머리쪽에서 뭔가 흐르는 것 같고, 공간을 전체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주체감으로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서울에 있으니까 중간중간 어딘가에 빠지면서 마음을 항상 바라보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좀 더 바라봤던 것 같다.
일어나는 느낌들이 있었다. 특히 감정을 자주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는 것 같고 좋은 느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 같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맨발로 들어갔더니 나도 모르게 발을 오그리고 있었다. 사실 맨발로 화장실 바닥을 밟은 것이 찝찝한 마음을 느꼈었는데 신경쓰지 않고 ‘귀찮아’ 하며 맨발로 디뎠는데 몸도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귀찮다고 하지만 마음과 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몸과 마음과 생각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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