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무슨 일을 하든 거기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라는 주제가 처음에는 마음에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망상이 많이 없고 잠시 잡념이 생겨도 돌아올 곳이 생겼기에 걸리는 것만 없으면 되지...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크게 끄달리는 것 없이 대체로 편안했으며 걸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었다.  시간이 흐르면 공부는 저절로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러나, 밑바닥에는 체험했다는 것과 안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익숙함만이 있어 무료하고 따분했다. 끄달림 없고 더이상 공부할 게 없다는 생각은 참으로 편안하기도 했지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뭔가 빠진 것 같고 아닌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 주신 주제를 생각하며 산책을 하고 하루를 보내면서 체험 이전의 모르는 사람에서 체험 이후 아는 사람으로 주인 자리를 내주고 있었음을 통찰하였다.

보이는 모든 자연의 모습과 이곳의 모든 것은 사실 한번도 보지 못한 것들이고 모르는 것들임에도 너무 낯익고 특별할 것도 없다 여기며 생생히 살아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내 마음 속의 그림(이미 안다고 여기는)을 투영하여 보고 있었다.

어딜 가나 특별할 것도 없고 더이상 대단할 것도 없다는 생각은 한편으론 너무나 편안하고 안도감을 주는 것이지만 무기력과 무의미함,  자만함에 생명력을 잃어가는 세월을 보내는 것 같았는데 그 이유를 선생님의 말씀과 체험으로 통찰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공부는 끝이라는 말과 공부의 시작과 끝은 하심(下心)이며 처음에도 마지막에도 모름이라는 말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다. 늘 지금 여기 처음처럼 항상 새롭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

감사하기 ...  함께 공부하고 계신 물방울님과 메타몽님의 따뜻함과 늘 배려하시고 베푸시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법문이 너무나 감사하고 어리석은 질문에도 지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