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약국일을 하며 온갖 환자들을 상대하다보니 자세히 묻고 꼼꼼이 체크하지 않아 실수하면 힘들고 난처한 일을 겪기에 최대한 주의 깊게 상대의 의도와 상태를 파악하며 왔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사람을 보는 눈도 길러졌고 섬세히 대하는 법도 저절로 터득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 늘 밭일이나 그 외 먹거리 등 많이 챙겨주시는 아주머님과 오늘 오전에 겉절이 할 재료를 가지고 함께 작업을 하였다. 어르신들은 세대가 다를 뿐 아니라 당신들 나름의 삶의 노하우로 뭔가(경험과 그에 따른 주관)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다.

그 분들께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와 우리 세대에는 통용되지 않거나 불편하다 여겨지는 것도 있을 것이고 개인의 특성도 한몫을 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최대한 당신의 뜻을 이해하며 충분히 여쭙고 나의 의견도 적절히 전달하여 서로 한 뜻이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잘 나눈 덕에 겉절이 하는 법을 쉽게 배우고 맛있게 한통을 얻었다. 한동안 밑반찬으로 먹을 걸 생각하니 든든한 마음이 든다.

사진은 그 아주머니 댁 앞에 핀 새파란 나팔꽃.

진선미  

녹두콩이 저런 껍질에 저렇게 들어있는 것을 오늘 처음 보았다.

귀엽고 앙증맞게 느껴졌다.

감사하기

물방울님께서 내가 어릴 적에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를 기억하시고 색연필을 사다 놓으셨다. 어릴 적 꿈을 꼭 이루라는 말씀과 함께....

공부가 해결되면 그 색연필로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고맙습니다 물방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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