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탐구와 함께 '현상을 다루고 자기한계를 극복하는 지혜와 힘'을 목표로 본질탐구와 현상다루기가 진행됩니다. 현상 다루기는 그동안 서울에서 진행되었던 ‘너머스쿨’의 과정이 기존의 백일학교와 연결되어 진행됩니다.
깨어있기에서 감지 발견을 통해 마음의 구조를 파악하여 일상에서 관성적으로 묶여있던 느낌과 감정을 벗어나 더 정교한 차원의 질서로 엮어지는 과정으로의 연결과 힘들고 어려운 느낌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겪어내어' 두려움 없이 지금 여기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피워낼 수 있도록 100일 학교에서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것이 배어나면 이제 일상에서도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이 함께하게 됩니다. 백일학교 입학 예정자를 위한 깨어있기 기초과정이 3월 5일부터 진행됩니다. 본격적인 백일학교 과정은 3월 9일부터 100일간 진행되며, 백일과정 이후에는 백일학교 엑스포에서 졸업발표와 그간의 과정을 나누게 됩니다. 백일학교의 지원 대상은 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품은 20대, 열정을 갖고 진정한 삶의 변화를 꿈꾸는 20대입니다. 자세한 신청 및 문의는 아래 홈페이지와 사무실을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백일학교 학생들이 매일의 주제를 통해 살아가며 느끼는 경험과 통찰의 기록을 나눕니다. (100일학교 주제일기 게시판 : http://www.herenow.co.kr/bbs/zboard.php?id=100dayschool) 항상 이유 없는 정성이란 주제를 갖고 하지만 하다 보면 결국에 이유가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온 정성을 쏟다 보면 아무 생각과 느낌에 신경 쓰지 않고 그 일에 집중하게 되어서 좋다. 오전에 오디관에서 연못까지 나와있는 전선을 땅에 묻고 오후엔 장작을 날랐다. 전선을 묻는 동안 어떻게 효율적으로 묻을지 어떻게 해야 잘 묻을 수 있는지만 생각하며 작업을 하였다. 잡생각이 들 때마다 집중과 몰입이란 단어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진행하였다. 하나에 온전히 몰두하여 작업하자 재미와 즐거움마저 느껴진다. 점심을 먹고 이번엔 장작을 나르는 작업을 하며 오전과 달리 약간의 지침을 느낀다. 중간중간 쉬며 내 몸을 느껴본다. 내 몸을 느끼는 동안 느낀다는 자체가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 같다. 몸이 점차 힘들어지자 잡생각이 많아지고 마음 저편에 짜증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 짜증이 있다는 걸 느끼는 것 자체도 재미가 올라온다. 작업을 마치고 조금 쉬다 1시간 알람을 맞춰놓고 장식용 미니 항아리를 이유 없이 그냥 쳐다본다. 그저 집중해서 쳐다본다. 점점 집중해 생각 없이 이것을 느끼자 뭔가 아까처럼 이것을 느끼기 위해 몸에서 발산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모양, 생김새, 색깔, 표면의 느낌만 느껴지다, 점차 디테일한 것들이 보인다. 빗살의 파인 깊이, 색깔의 농도 그림의 입체감 등등. 많은 것들이 느껴지고 보여진다. 알람 시간에 쫒기는 내가 보인다. 그 쫓김이 느껴지자 바로 그 동일시에서 벗어나 진다. 손에 쥐고 있던 컵을 내려놓는 것처럼 느낌이 정확히 인식이 되면 컵처럼 내려놓아 진다. 다시 돌을 보며 감지를 연습했다. 돌에 경계를 그리고 집중한다. 생각을 빼고 주의가 오로지 돌에만 가니 돌이 나 같고 내가 돌 같다. 돌밖에 보이지 않는다. 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는 것 같다. 나 인 것이 없다. 오후 내 산책을 하며 감지 연습을 했다. 경계가 확실해 졌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모든 대상들에 경계가 지어진다. 바람처럼 실체가 없는 것에는 몸에 닿는 느낌으로 경계가 그려진다. 바깥 대상으로 경계 그리기가 확실해지니 내 안의 느낌에 경계를 그리기도 수월해 진다. 결국 바깥을 경계 그린다는 것이 나를 경계 그린다는 것 같다. 내가 아닌 것이 없고 나인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내가 구분 지어 놓은 것일 뿐. 오히려 경계를 지으면 내 안에선 경계가 없어지고 경계를 짓지 않으면 나와 대상이라는 경계가 생긴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 많은 것을 한 것 같지만,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 이유 없는 정성. 순간순간에 집중해 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여기, 신기하고 감사하다.
마치며
백일학교와 너머스쿨을 준비하며 어릴 적 씨앗을 처음 땅에 심어 싹이 터 오르기를 기다리는 순간이 문득 떠오릅니다. 어느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당면한 미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처럼. 백일학교라는 땅에 사람마다 다른 마음의 씨앗이 어떤 멋진 형태로 열매 맺을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며, 다음 소식으로 그 울림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